본문 바로가기
<주저리주저리>

2016년 첫눈오는날, 설레지만 무서운

by jungboup 2016. 11. 26.
728x90

오늘 서울에 첫눈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마냥 반갑기만 합니다.

사실 근데 아마 한번 더 눈이 온다면 그 때부터는 싫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동네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동네거든요.

그래서 눈이 오고 나면 그 다음날 꼭 빙판길이 됩니다.

아침에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빙판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보면 꼭

일년에 1번씩은 넘어지는 날이 있길 마련입니다. 아마 올해도 그렇겠지요.

젊은 사람들이야 넘어지면 괜찮지만

나이드신 분이나 저희 엄마아빠처럼 50~60대 이신 분들은 여간 골칫덩어리가 아닙니다.

넘어지고 나서 별 탈이 없으면 괜찮지만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넘어지면

꼭 어디 한부분 골절이 일어나거나 금이 가게 됩니다.

그러면 또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젊은 저도 몇 번 넘어지다 보니까 내리막길의 얼음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데

어른들은 더 무서워하시고 긴장하시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몇년전에는 신발에 끼는 아이젠을 다같이 사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첨에는 좋앗었는데 이게 몇번 쓰다 보니 좋지 않은 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빙판이나 눈길에는 정말 덜 미끄럽고 좋은데 맨 바닥에 닿을 때에는 철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민망하기 때문에 지하철 가기 전에는 꼭 빼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평지로 이사를 가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지만 또 이 동네가 시장,교통이 진짜 좋아서

이사는 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지요.

눈만 안온다면 참 괜찮은 동네이기도 싶지만 사실 여름에도 집에 올때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살아도 오르막길은 익숙해지지 않는가 봅니다.

 

어렸을 때는 확실히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눈오면 길 막히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길도 막히겠다. 동네 눈도 치워야겠다. 빙판길 생기겠다.

이런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 오면 마냥 좋았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근데 또 어렸을 때는 언제 어른이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마냥 좋을 것 같고 행복할 거라는 생각도 했는데요.

막상 어른되고 보니 어른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족한테 치이고 회사에 치이고 사회에도 치이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한테도 치이기 마련이더라구요.

 

 

2016년 처음 첫 눈이 오는 날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일기처럼 쓰려고 들어왔는데 눈 얘기를 하면서 별 이야기를 다하는 듯 합니다.

확실히 일기처럼 쓰려고 하니까 자아성찰까지 가는듯 하네요.

사실은 이런 글 말고 재밌는 얘기나 리뷰거리를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근데 애드센스 승인이 나지 않으니 재밌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두달째 하고 있는데 승인 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근데 또 오기가 생겨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갈데까지 가보자 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이렇게 글을 쓰면 한달 뒤에는 승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합니다.

물론 언젠가는 되겠지요.

사실 요즘같아서는 굉장히 복불복인 것 같은 느낌도 사알짝 들긴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오늘 눈 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728x90
728x90

댓글